2011년 6월 26일 일요일

원자바오 中총리 "유럽 신뢰..장기투자자로 남겠다"

원자바오 中총리 "유럽 신뢰..장기투자자로 남겠다"

"앞으로도 유럽·유로화 지원..경제회복 돕겠다"
구체 매입규모는 함구..헝가리 이어 英·獨 순방

입력시간 :2011.06.26 11:34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지난 24일부터 유럽을 순방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럽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유럽 채권시장의 장기 투자자로 남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 헝가리 대통령 관저인 부다페스트의 알렌산더궁을 찾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왼쪽). 오른쪽은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출처: 월스트리트저널)
그는 "유럽의 경제적 발전을 신뢰한다"면서 "중국은 유럽 국채시장의 장기투자자다. 최근 수년간 우리는 유로존 채권 비중을 꽤 많이 늘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유럽과 유로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유럽의 빠른 회복과 안정적인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그러나 유로존 국채 매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원 총리는 또 "일정 규모의 헝가리 국채를 매입하려 하며, 오는 2015년까지 양국 간의 교역규모를 20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국채 매입 규모에 대해서도 역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원 총리는 아울러 중국 국가개발은행이 헝가리와 중국 간의 개발계획을 위해 10억유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헝가리 내 화학산업 분야의 합작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기한을 연장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총 3조달러를 넘는다.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해 반복적으로 유로존의 부채위기에 대한 지원을 시사해 왔고 실제 유럽 채권 보유량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중국의 헝가리 국채 매입은 장기적으로 헝가리 채권시장의 자금조달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의 헝가리 방문은 중국 지도자로선 24년 만에 처음이다. 원 총리는 헝가리에 이어 앞으로 닷새 동안 영국과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